1. 서 론
정부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R&D 사업을 지원 중이다. 해양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자원확보 사업을 지 원 중이며, 그 범위는 우리나라 연안은 물론, EEZ를 벗어난 대양에서 유용 자원을 확보하고 활용/관리하기 위한 목적의 사업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공해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바이 오 자원획득은 현재 초기 자원확보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도전적인 사업에 해당한다. 이 사업은 본질적으로 확 보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 이 최종 목표이다. 다만, 초기 정부주도의 도전적 사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와 같은 사업들은 전문 연구자들 중심 으로 기획된 사업 방향에 따라 추진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기획 과정에서 자원을 활용하는 기업의 의사와 의견을 청취 하여 반영하였지만, 사업수행 과정에서도 정책 수요자의 입 장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반영하는 정책수정 과정이 필요 하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연구는 대양 기반의 해양생명자원 확보사업과 관련하여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 온 정 책 집행자의 관점을 벗어나 정책수요자인 기업의 의견을 확 인하고, 이에 기초한 정책적 함의를 도출한다는 중요한 의 미를 갖는다. 즉 본 연구의 목적은 공해상 해양바이오자원 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산업적 활용 의향을 기업조사에 기 초하여 조사·분석함으로써, 향후 해양바이오산업 영역에 대 한 공해상 해양바이오자원에 대한 수요자입장의 정책적 함 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 여기에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은 공간적 측면의 공해는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 이하 EEZ)을 벗어난 지역 가운데 타 국가의 EEZ 내 지역이 아닌 곳을 의미하며, 대상적 측면에서 해양 바이오 자원은 「해양수산생명자원의 확보․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제2조제1호에서 정의한 해양수산생명자원 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의 연구 질문은 매우 간단한데, 첫째는 “공해 상을 대상으로 확보하고 있는 해양생명자원에 대하여 자원 을 활용하는 바이오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활용 의사를 갖고 있는가?”이다. 둘째는 “각각의 자원들 중 상대적으로 더 높 은 활용 의향을 갖고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이다.
더불어 본 연구가 정책적 관점에서 갖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해양바이오 유용 자원의 확보경로는 앞서 논의된 바와 같이 EEZ 경계를 넘어 공해상으로 확장되고 있 으나, 이를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정책연구는 많지 않다. 물론 최근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 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이용 협정(Marine Biodiversity of 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이하 BBNJ)과 관련한 정 책연구들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는 주로 국제협약 추진에 따른 내용을 중심으로 하며, 정책수요자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아니다. 이를 감안 하면,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의 활용과 관련하여서는 활용의 최종 주체인 기업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공해상 해 양생명자원 확보는 물론, 관리와 활용 측면에서 필요한 국 가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한정된 자원을 투입하는 정부 정책의 관점에서 보 면, 공해상에서 획득 가능한 자원 가운데, 기업으로부터 더 높은 선호를 가질 수 있는 자원에 대한 식별과, 이에 기초해 자원확보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대한 정책적 판단도 필요하 다.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확보 사업은 장거리 항해가 가 능한 대형 조사선과 관련 장비(인프라) 및 전문가 등이 필요 한 동시에,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여서 기업을 통한 투자가 거의 불가능한 분야이다. 반면, 정부 지원을 통해 얻 을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할 경우 예상되는 사회적 이익(Jin et al., 2023)은 상당히 높다. 즉, 공해상 자원확보 사업은 경제학 적 관점에서 외부경제효과로 인한 시장실패 영역이다. 따라 서 정부지원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고, 성과를 기업들이 활 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같은 관점에서 공 해상 자원확보의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따라서 정책 의견 확보를 위해서는 정책의 수요자인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된다.
이상의 논의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의 확보 및 활용에 대한 기업의 의견을 확인하는 실증분석 연구를 통해 본 연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전국의 312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 를 분석하였다. 효과적인 논의를 위하여, 향후 2장에서는 이 론적 관점에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관한 논의를 수행하 고, 3장과 4장에서는 방법론/데이터에 대한 논의와 실증분석 결과를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는 분석 결과를 바 탕으로 향후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향후 정부정책 방향을 제안하였다.
2. 이론적 배경
2.1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관한 선행연구 논의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그간의 연구 방향 은 논자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기준에 따라 정리될 수 있으 나, 보존과 활용의 관점에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논의되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공해 자체를 인류의 공동유 산으로 보고,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생물다양성 보존의 관 점에서 효과적으로 보호/보존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이며, 둘 째는 해양바이오 산업 관점에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효 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리고 셋째, 2004년 UN 차원의 BBNJ 협약논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는 방향은 보존에 기초한 활용을 가정하되, 이때 발생하는 이 익을 인류공동 유산의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공유하는 방안 에 관한 것이다. 다만, 세 방향의 논의는 연구의 방향에 따 라 어느 한 방향 서로 분리되어 있다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인 관계 속에서 논의되고 있다. 즉, 최근까지의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의 활용에 대한 논의는 전체적으로 자원의 효과적 인 보호/보존에 기초한 자원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중요한 전제 요소로 다루고 있다.
지속가능한 해양바이오 자원의 활용을 위해 대양을 중심 으로 한 해양바이오 자원을 포함한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었다. 그 리고 이와 같은 논의에서는 주로 기후 위기나 인간의 해양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 환경 위기 등으로부터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생태계 관리를 강조하는 연구(Brander et al., 2020;Heymans et al., 2020;Hoegh-Guldberg and Bruno, 2010;Wernberg et al., 2011), 남획과 같이 해양에서의 인간활동으로 부터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Schofield et al., 2010;Oktivana, 2023) 등이 수행되었다. 대체로 관련 연구들은 인간 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양환경 또는 해양 생태계 변화에 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해양보호구역 (Marine Protected Areas, MPA) 설정 확대 등의 전 지구적 합의 체계를 이끌어 내는 등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교할 때, 해양바이오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관련 한 논의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관점에서 유용 소재의 확보 관점의 연구들이 주를 이룬다. 주지하다시피, 해양바이오산 업은 국가적으로 미래 잠재성이 높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으로 인지되고 있다. 이때, 해양바이오 산업에 대한 미래잠 재성은 주로 해양생명자원이 보유한 특이성에서 기인한다 (Allen and Jaspars, 2009; Imhoff et al., 2011;Smith et al., 2019). 해양바이오 자원은 바다의 극한환경(고염, 빈산소, 고압, 빈 영양 등)을 극복하고 진화하는 과정에서(Jang and Doh, 2021), 체내에 특이한 기능성을 보유하게 되고, 해양바이오 산업은 이에 대한 산업적 활용을 통해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을 생산한다. 또한, 그간 산업의 원천에 해당하는 자원을 기준으로 할 때, 영역적으로 해양이 아닌 육상의 생명자원 을 주 대상으로 해온 바이오산업에서 최근 해양바이오 산 업의 성장잠재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해양생명자원이 산업적으로 활용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산업 영역에서 가장 활발한 산업시장인 미국의 경우 그간 FDA를 통해 1878년~2022년 사이 승인된 의약품은 모두 1.854건 인데, 이 가운데, 해양바이오 자원에서 유래한 승인 의약품은 7종에 불과하다. 이는 그만큼 해양유래 바이오 자 원이 가진 신규성에 기초한 미래 잠재력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바이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이래 로 미국과 유럽, 일본, 우리나라 등을 비롯한 연구개발 선진 국들은 해양바이오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 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주로 접근이 용이한 연근해에서 확 보한 해양바이오 자원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 다. 다만, 최근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의 활용 측면에서 UN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주요국을 중심으 로 공해상의 신규 해양바이오 자원을 선점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진 바 있다. 특히 2010년의 나고야의정서 발효 및 2023 년 BBNJ 협정체결 등 주로 국제관계 내에서 공해에서 확보 가능한 해양바이오 자원을 미리 선점하려는 시도들이 주요 기술개발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예컨대, 나고야의정서 발효 직전인 2010년까지 해양자원 특 히 공해상 자원에 대한 특허가 증가한 것도 확인된다. 관련 하여 Blasiak et al.(2018)의 연구에 따르면, 독일 기업인 BASF 는 2001년에서 2017년 사이 약 4,744건의 공해상 해양유전자 원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94.0%인 4,457건의 특허는 2007년~2010년의 4년 사이 확보된 것이다. 구체적으 로 BASF는 2007년 273건, 2008년 609건, 2009년 2,078건, 2010 년 1,497건의 특허를 획득하여, 대부분의 특허는 나고야의정 서가 채택된 2010년 즈음에 확보되었다. 이는 전 세계 해양 바이오 유전자원 관련 특허 통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발생시 켰다. 예컨대 Fig. 1은 Blasiak et al.(2018)의 연구에서 제시된 공해상에서 획득된 해양바이오 유전자원 특허의 연도별 변 화를 정리한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는 1988년 이후 공개된 공해상 유전자원 특허의 84.0%는 221개 회사가 등록한 것이 며, 다국적 기업인 BASF는 전체 특허의 47.0%를 등록하였다 고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대양에서의 해양바이오 자원 확보는 최근까지 UN의 BBNJ 협정 관련 논의를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주요 이슈가 확장되고 있다. BBNJ 협정은 공해상에서의 활동에 관한 중요한 규정들을 담고 있다. 우선 공해에서의 해양생 명자원 개발활동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환 경영향평가(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EIA)의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 개발로 인한 이익의 공유를 장려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 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해양 자원의 탐색과 활용 과정에 서 배제되지 않도록 기술 이전과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 다. 또한, 국제 해양법 협약에 기반한 국가 간 분쟁 해결 절 차를 명시하여, 공해상의 해양생명자원 개발과 관련된 관리 와 협력에 관한 국가 간의 포괄적 협의를 강조하고 있다(Jin et al., 2023).
BBNJ 협정은 유엔해양법협약(1982)의 심해저협정(1994), 공해어업협정(1995)에 이은 세 번째 이행 협정으로 바다의 약 3분의2를 차지하는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이 미 치지 않는 해역의 해양 환경 및 해양생물다양성 보호를 위 한 최초의 지구적 다자조약이다. 약 20년간의 논의 끝에 2023년 6월 19일 협정문이 공식 채택되었으며, 각국의 서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약 83개국의 국가들이 서명에 동참하였으며 서명 국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2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탐사
최근까지의 공해상 해양생명자원탐사 프로그램들이 다수 수행되었다. 자원탐사 현황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해양 유 전자원(Marine genetic Resources, MGR) 확보를 위해, 크레이그 벤터(Dr. Craig Venter) 박사를 통해 수행된 Global Ocean Sampling(이하 GOS) 프로그램1)을 들 수 있다. GOS 프로그램에 서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지구적 해역을 대상으로 해수, 퇴적물 등의 환경 시료에 기초한 메타게놈(Metagenomes)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백만 개의 새로운 유전자원 을 발견해 보고하였다(Parthasarathy et al., 2007).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프로그램인 IMBeR(Integrated Marine Biosphere Research)은 2025년까지 연구 의제를 ‘사회의 이익을 위한 글로벌 변화에 따른 해양 지속 가능성의 비전’으 로 정하고, 혁신 도전 과제의 하나로 해양 생지화학적 순환 및 생태계 과정에서 대사 다양성과 진화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고도화로 설정하고 해양 생물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하 였다. 또한, 국제 프로젝트인 GEOTRACES의 하위 프로그램인 Bio GEOTRACES 및 The Global Ocean Ship-based Hydrographic Investigations Program(이하 GO-SHIP)의 Bio-GO-SHIP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 해역을 대상으로 메타게놈에 기반한 생 물 다양성 분석 수행하였다(Berube et al., 2018;Biller et al., 2018).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프로그램인 Tara Ocean 탐사 프로그램은 대양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기능에 초점이 맞 추어 환경변화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주요 연구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신규 해양 유전자원 약 1억건을 보고 하였다(Sunagawa et al., 2020).
일본은 JAMSTEC을 중심으로 한 Ziphangu in the Ocean 프 로그램 등을 통해 남서태평양, 중동 태평양, 인도양, 남인도 양, 지중해를 대상으로 생명자원을 확보하고 이로부터 신규 물질 발굴, 공생관계 및 면역체계, 생명 기능 모사 등의 연 구를 수행하였다. 중국은 제1 해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북 인도양 해저열수구 탐사를 통한 생명자원 확보 및 활용 연 구를 수행하였으며, 제3 해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 해저산 생명자원 확보 연구를 수행하였다. 호주는 국가환경 연구 프로그램(Marine Envrionmental Research Program)인 해양 생물다양성허브(Marine Biodiversity Hub)를 통하여 전 지구적 인 해양 생물다양성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의 공해상 생명자원 탐사는 모두 해양수산부를 통해 지원된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그리고 주로 대양탐사가 가 능한 대형연구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을 중심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지역에서 자원이 탐사 되고 확보되었다. 2017~2019년까지는 “북서태평양 심해 저서 동물의 생물지리학적 분포 특성” 과제 추진을 통해 북서태 평양 심해에 분포하고 있는 저서동물 실물표본 확보 및 다 양성 발굴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북서태평양 심해 중 형저서동물(선형동물, 요각류 등) 실물표본 약 300여 점을 확보하는 등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발굴하였다. 또한, 2019~2022년까지는 “서태평양 공해/심해저 신 생명자원 및 퇴적물 희유금속 자원 탐사” 과제를 통해, 서태평양 해저산 및 심해분지 지역에서의 저서생물다양성 이해와 신 유전자 원 확보 및 심해저 희유금속 함유 퇴적물의 광역적 자원 잠 재성을 파악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해면, 절지, 연체, 극피, 어류 등 총 440점에 해당하는 실물자원을 확보하고 이 로부터 123점의 유전자원(gDNA)을 확보하였으며, 확보된 자 원은 KIOST 해양시료도서관에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2) 하고 분양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KIOST는 “공해상 자원확보 및 기초효 능(기초소재) 탐색” 과제(2021~2026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에서는 공해상(서태평양 중심) 신규 생명자원의 확보 및 이로부터 추출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추출물의 기초 효능을 검증하여 유용 소재를 발굴하고, 확보된 생물, 추출 물, 기초효능 관련 정보를 통합하여 해양생명자원 데이터베 이스 구축을 위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년 간(2021~2023년) 미생물,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등 총 903점에 해당하는 실물자원을 확보하고 이로부터 819점 의 유전자원(gDNA)을 확보하였다. 이 중, 배양 가능한 생물 종(주로 미생물) 506종에 대하여 배양체 및 추출물 라이브러 리를 구축하고 기초효능(항암, 항균, 항산화, 항염증, 항바이 러스 활성)을 검증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국립해양생물 자원관 해양바이오뱅크에 구축3)하고 분양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KIOST에서는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인도양 중앙해령대 심해열수공 생명시스템 이해(2017-2021 년, 5년)” 과제를 추진하였다. 해당 과제에서는 인도양 열수 환경을 탐사하고 중앙해령에서 새로운 온누리, 온바다, 온나 래 열수분출공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생태계 이해 및 생명자 원 확보 연구를 수행하였다. 지난 5년간(2019-2021년) 미생 물, 원생생물, 대형·중형 저서동물, 갑각류 등 총 783점에 해 당하는 실물자원을 확보하고 이로부터 142점의 유전자원 (gDNA)을 확보하였다. 확보된 실물자원은 국립해양생물자 원관에 이관할 예정이며, 관련 데이터베이스는 KIOST 내에 인도양 생명 열수공 DB GIS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할 예 정이다.
3. 연구방법론 및 데이터
본 연구에서는 공해에서 확보 가능한 해양바이오 자원을 대상으로 기업의 활용 의향을 조사하고, 향후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함 의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기본적으로 기술통계 분석 방법이 주로 이용되었다. 또한, 일부 문항의 분석 결과에 대 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평균오차 분석 방법의 적용을 병행 하였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서 현재 바 이오 분야에서 생산활동에 참여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공 해상 해양생명자원의 활용 의향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이는 현재까지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은 접근성 한계로 인해 기업 의 생산활동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은 자원의 희소성과 신규성으로 인해 산업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제품생산에 활용될 가능성 이 높다.
실증 조사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일을 기준으로 바이오산업(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대상)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객관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리서치 업체를 통해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조사원에 의한 일대일면접조사와 온라인, 이메일 등의 기업조사를 병 행하였으며, 요약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앞서 언급하였던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 의미하는 공해는 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는 해양의 전부로서, 국제 법상 모든 국가에 개방되어 있는 해역을 말하며, 일반적으 로 주권국의 EEZ 바깥 해역인 공해를 의미한다. 또한, 본 연 구에서는 공해에서 획득한 해양생명자원을 크게 4가지로 한 정하였으며, Table 2와 같이 그 대상을 제시하였다. 이때, 조 사대상 활용수요의 선정은 관련 사업을 수행 중인 국내 전 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조사대상 활용수요 결정 과 정에서는 20년 이상 대양생명자원 확보를 위해 연구활동을 수행 중인 10명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결정하였다.
4. 실증분석
4.1 조사대상 기업 일반특성
다양한 기술분야 분류가 가능할 것이지만, 해양바이오 분 야를 산업적으로 분류하는 과정에서는 기능성 식품, 화장품, 의약, 에너지, 화학, 식품, 의료기기 등의 7개 영역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또한, 응답 대상 기업들은 최종 생산물을 기준 으로 할 때, 2개 이상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응답 대 상 기업들을 세부 산업분야로 분류하면 Table 3과 같다.
Table 3을 살펴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주력업종은 기능성 화장품 분야가 29.2%로 가장 높고, 의약(15.4%), 기능성 식품 (14.1%) 등의 순이다. 다만, 바이오기업은 2개 이상의 분야에 서 산업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복수 응답을 허용한 분석 역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역 시 기능성 화장품 분야가 26.9%로 가장 높고, 기능성 식품 (17.0%), 의약(15.3%) 등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자원 활용의 확장성을 감안하여 조사 대상 기업은 해양바이 오 분야는 물론 육상자원 기반의 일반적인 바이오산업 영역 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도 포함하였다. 이는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은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활용된 경험이 극히 제한적인 자원이며, 이윤추구를 최대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자원의 기원에 대하여 엄밀히 구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가 전체 바이오산업 분야를 대변하기는 어렵다. 참고로 산업통상자 원부가 매년 조사하는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승인통계 제115015호, 산업통상자원부, 2023)에서는 총 1,08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며, 의약산업이 362개로 가장 많고, 화 학/에너지 산업 201개, 식품산업 168개, 의료기기산업 12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본사와 공장, 그리고 연구소 를 목적에 따라 다수의 지역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Table 4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본사를 기준으로 할 때, 경기도에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하고 있으 며(76개, 24.4%), 서울(70개, 22.4%), 부산(39개, 12.5%) 등의 순 으로 지역분포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으로 일컬어지는 수도권에는 160개 기업이 분포하고 있어 전체의 약 51.3% 수준인 것이 확인된다.
그리고 별도의 지역에 공장과 연구소를 운영 중인 기업들 을 대상으로 공장과 연구소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본사와 유사하게 경기도(공장 62개 25.1%, 연구소 72개 28.1%)에 가 장 많은 기업이 입지한 것이 확인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R&D 기반의 사업 운영이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연구 소 입지 지역을 살펴보면, 역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약 120개 기업(46.9%)이 운영 중으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입 지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확인된다. 이는 바이오 산업 전체의 소재지 분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로 「2022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산업통상자원 부, 2023)의 결과에서도 전체 바이오기업 분포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8.7%(전체 기업 1,089개 중 서울 266개, 경 기 358개, 인천 15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확인된다.
4.2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활용 기업의사 기술통계 분석
기업들이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확보 사업의 중요성 인식 에 대한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다. 해양바이오 산업의 중 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해양바이오 산업자원 확 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의 경우 자원 확보를 위해서 대양 항해가 가능한 대형 선박, 인프라 및 장비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 지 원 없이 개별 기업을 통한 자원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정부 를 통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정부는 R&D 사업을 통해 대양 및 공해상 신규 해양바이오 소재를 확보하여 추출물 및 유전정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이를 우리나라 해양바 이오 산업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Table 5의 분석 결과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기업 들은 대체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확보 사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대분류 기준상 자 원분야에 대한 일부 차이는 있다. 예를 들면, 긍정(중요, 매 우 중요 응답) 비율은 상대적으로 미생물과 플랑크톤 자원 에 비해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에 대한 긍정 비율이 상대적 으로 높다. 이는 미생물과 플랑크톤 자원의 경우 무척추동 물과 척추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소재 대량생산 가능성은 바이오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기업이 자원을 활용한 기업의 생산활 동을 위해서는 산업화 과정에서 대량생산이 반드시 필요하 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대량생산이 용이 한 미생물과 플랑크톤에 대한 중요도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 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에 대한 기업의 활용 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분석대상 312개 기업 가운데, 향후 공해상 해양 생명자원에 대한 기업의 활용 의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172개이다.
Table 6에 제시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제품개발에 활 용할 의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55.1% 는 활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이는 공해 상 해양생명자원 확보 사업의 중요성 인식에 유의미한 영향 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7은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활용 의향에 따른 자원 확보 사업의 중요도 인식의 평균오차를 분석한 결과이 다. 이를 살펴보면, 모든 대상에 대한 인식도 평균오차 분석 결과에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할 의향이 있는 응답 기업의 중요도 인식이 의향이 없는 응답 기업에 비해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높은 중요도 인식을 갖고 있다. 즉, 바이오기업들은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확보 사업에 대한 높은 중요도 인식을 기자며, 동시에 향후 공해상 해양생명 자원을 활용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이 더 높은 중요도 인식 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활용 의사는 대상 자 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Table 8은 대상 자원들 에 대한 기업의 활용 의사를 요약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공해상 자원에 대한 활용 의사가 있는 172개 기업을 대상으 로 할 때, 각각의 기업들은 2개 이상의 자원에 대한 활용 의 사를 가지므로, 복수 응답을 허용하였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별 기업의 활용 의향을 살펴보면, 세균(미생물)이 가장 많은 기업인 110개 기업이 활용을 선호하는 자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는 공해상 자원을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172개 기업 가운 데 64.0%에 해당하여, 과반 이상의 기업이 활용을 희망하는 자원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마이크로 플랑크톤에 대하여 는 활용희망 기업의 47.7%에 해당하는 82개 기업이 활용을 희망하고 있으며, 진균(68개 기업, 39.5%), 나노 플랑크톤(62 개 36.0%) 등의 순으로 분석되었다. 즉 상당수의 바이오기업 들은 상대적으로 대량생산 가능성이 높은 미생물과 플랑크 톤 자원에 대한 활용의향이 무척추/척추 동물에 비해 상대 적으로 더 높은 선호를 보유하고 있다.
4.3 정책지원요소 도출
해양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기업이 활용 가능한 다 양한 신규 해양생명자원의 확보가 필요하다. 공해상 해양생 명자원에 대한 기업의 직접적 접근이 어려운 한계를 갖는다 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단계에서 공해상 유용자원을 최대 한 확보하고, 이와 관련한 기초효능 탐색정보 제공이 반드 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하여, 기업들은 공해상 해 양생명자원에 대한 효능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 Table 9 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적극적 활용 의사가 있는 172개 기 업에 대하여, 정부 R&D를 통해 취득되는 해양바이오 자원 에 대한 기초효능 탐색정보에 대한 기업의 유용성 인식을 분석한 결과이다.
응답 기업들 모두 공해상 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효능 탐색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이는 앞서 설명하였던 바와 같이 기업들은 공해상 유용 해양바이오 자원에 대한 활용의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자원 확보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 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 영역의 R&D 사업은 무엇 보다 공해상 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효능 정보 제공을 통 해 기업들이 공해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 연구에서의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기업이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산 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초효능 탐색정보의 유용성에 대하여 90% 이상의 긍정적 인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정부의 공해상 자원확보 관련 사업들 은 확보된 자원을 중심으로 기초효능 탐색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전략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된다. 또한, 구체적으로 바이오분야의 기업활동은 기초연구 와 유용소재 개발, 산업소재 확보, 유효성평가 등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정책 요소 확인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각각의 기업활동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대한 지원 이 집중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적극적으 로 활용할 의사가 있는 172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이 활용 하는 데 있어 기업 활동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지원되기를 희망하는지 조사하였으며, Table 10에는 이에 대한 분석 결 과를 제시하였다.
기업 활동 과정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분석 결 과를 살펴보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에 대한 활용을 위해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의 공정과정에 대한 지원요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 조사 결과에서 응답기업의 63.4%는 유용소재 개발 분야에 대한 지원을, 그리고 50.6%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 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초연구와 유용소재 개발 단계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자 원을 확보하고 이로부터 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효한 기능 성을 확보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기업이 유용소재 개발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하였던 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소재의 기능적 유 용성 확인을 위한 연구실 수준에서의 실험정보가 동반되어 야 한다. 더불어 공해상 자원을 직접 확보할 수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초연구와 유용소재 개발을 통한 기능성 확보 를 위한 지원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량생산과 유효성 평가의 경우 기업에서 제품생산 을 위해 필요한 산업소재를 확보하는 단계의 공정이다. 즉, 기업이 기능성이 확보된 자원으로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위 해서는 제품생산에 필요한 수준에서의 산업소재 확보가 반 드시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식약처 등을 통한 인증을 위한 유효성 평가정보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앞서의 분석 결과 를 감안하면, 기업활동을 위해 기업들은 기초연구에서부터 산업소재 대량생산 및 인증지원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지원 수요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5.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산 업적 활용 의향을 기업조사에 기초하여 조사·분석함으로써, 향후 해양바이오산업 영역에 대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수요자 입장의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증분석 결 과에서, 기업들은 대부분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의 산업적 활 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자원에 따라 상대적으 로 높은 선호를 갖는 자원군(群)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 었다. 또한 대부분의 선호 자원들은 산업화를 위한 필수과 정인 소재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자원영역에 해당한다. 특히,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향후 산업적으로 활 용하고자 하는 의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55.1% 수준에 이르는 것도 확인되었다. 그리고 분석 결과4) 에 기초할 때, 이 연구에서 향후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 한 효율적인 활용체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제 언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효과적인 확보 체계 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해상 해양생 명자원의 확보는 대형 연구선(Research Vessel, RV)과 탐사역 량 보유를 전제로 가능한 부분으로, 자원 확보 불확실성이 커서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자원 확보를 위한 R&D 투 입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정부의 투자 없이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확보 및 활용은 불가능한 시장실패 영역이다. 따라서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기관이 주 도로 생명자원의 확보 및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을 중심으 로 생명자원의 확보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EU는 제7차 연 구개발기본계획(FP7, 2007~2013)의 4대 중점분야 중 하나로 생명연구자원의 인프라 확충과 공동 활용을 추진하였다. 또 한, 중국은 국가 차원의 중앙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관리 하고 있으며, 특히, 생물산업발전 ‘제11차 5개년 기획’에 따 라 생물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은 세계 최고수준 의 생명연구자원 기반정비를 목표로 생명연구자원의 체계 적 확보・관리를 위한 각종 제도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 다. 국내의 경우, 「생명연구자원의 확보・관리 및 활용에 관 한 법률」에 기반하여 9개의 관계부처・청으로 생명연구자원 확보・관리 및 활용 추진체계를 구성하였다. 해양바이오분야 는 최근 사업수행 주체별(기탁등록보존기관, 책임기관(국립 해양생물자원관)) 역할을 정립하였다. 물론, 선행 사례에서 확인된 독일의 기업 BASF의 사례에서와 같이 특정한 기업 이 광범위한 유전자원을 획득하여 특허를 취득한 사례도 존 재한다. 그러나 이 기업은 다국적 기업으로 자원확보를 위 한 모험적 투자를 강행할 수 있는 자본력을 보유한 거대 글 로벌 기업이다.
둘째는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정보전달 체계 구축 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논의하였던 바와 같이 공 해상 해양생명자원은 신규성에 기초한 산업적 잠재력이 높 은 자원이다. 다만, 산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자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자원의 특성에 대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기업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통해 해양 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MBRIS)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므 로, 이를 기초로 하여 공해상의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정보 를 생성하여 전달함으로써,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산업적 활용 을 위한 자원 및 정보 획득을 위해서는 대양연구 차원에서 의 공해상 해양생명자원을 활보할 수 있는 공공 R&D 사업 의 확대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산․학․연의 개방형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들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해상 해양생명자원 확보 를 위한 과정은 자원 확보와 정보체계 구축, 자원 활용 등의 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 과정 중, 자원 확보와 정보체 계 구축은 정부 지원을 통한 사업 운영을 통해 주로 대형 연 구선 등을 보유한 연구기관(대학/연구소)을 통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초 R&D 역량 역시 상대적으로 연구 기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제품화 기반의 산업 활동은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기관과 산업 계 간의 연계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 중 국가 차원에서 운영 중인 바이오뱅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주요국들은 생명자원 뱅크를 운 영 중에 있으며, 대부분 지속적 자원의 확보 및 운영(분양) 을 주된 업무로 수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국립암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는 일정 조건의 계약 하에 자국 내 연구그룹에 생명자원을 분양하여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국립연구개발기관인 이화학연구소(RIKEN)에서 천연물 라이브러리(NPDepo)와 함께 천연물 관련 정보(구조, 근원 생물, 활성 등) 데이터베이스(NPEdia)를 통해 신약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호주는 Griffith Institute of Drug Discovery(GRDD)를 통해 ‘후속 연구를 GRDD와 함께 수행한 다’는 조건 하에 다른 연구그룹이나 기업에 자원을 분양하 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 운영 중인 해양바이오뱅크 사 업의 발전적 확장을 통해 자원과 산업을 연계하는 사업 추 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